2020 New Talents & New Seoul
2020 New Talents & New Seoul
2020년이 기대되는 새로운 사람들, 그리고 2020S/S 서울 컬렉션
“의성군청 씨름단 태백급 박정우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에서 열린 씨름대회에 나갔어요. 본격적으로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수가 서로 몸을 맞대고 멋진 기술을 펼치며 특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씨름의 매력이죠. 사실 경량급 씨름은 비인기 종목이었어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이렇게나 대단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최근 씨름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해주시는 대중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요즘은 ‘씨름의 희열’ 방송 촬영 중인데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면 시청해주시는 분들도 편견없이 봐주실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 더 성실하고 겸손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그림 그리고 디자인하는 유선경입니다.”
“매 순간 감정과 스쳐가는 작은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요. 길가의 꽃, 나뭇가지의 참새들, 동네의 고양이들까지요. 그들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저만의 언어로 담아 보는 사람이 자유롭고 마음껏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우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와 많이 닮은 여우죠. 2020년은 여우와 함께 천천히, 하지만 힘차게 한 발짝 나아가려고요.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20S/S EENK 컬렉션을 통해 데뷔한 에스팀 모델 박세원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운이 좋게 금융권 대기업에 합격해 2년동안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냈습니다.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어릴 적 꿈이었던 모델을 지금이 아니라면 못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에스팀 아카데미의 모델 체험을 시작으로 지금 모델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연기도 배우고 있고 스트릿 댄스도 배우고 있어요. 그렇게 언젠가 패션모델을 잘 모르는 대중들도 우리나라의 유명한 모델이라고 하면 제 이름을 말하고 나아가 한계가 없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유튜브 채널 ‘발버동’의 우동희입니다.”
“취미인 책 읽기와 일상을 공유해보고자 큰 고민 없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이렇게 이슈가 될지 몰랐어요. 유튜브라는 시각적인 매체에 비해 책을 낭독하는 컨텐츠는 청각적이잖아요. 그 희소성으로 더욱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발버동’은 발버둥 치는 제 모습을 모티브로 지었습니다. 바쁜 회사 생활이 끝나면 개인적으로 자격증 공부를 했고 학원도 다니며 정신 없이 지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제 모습이 발버둥 치는 직장인 같았거든요. 하지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댓글을 통해 일상에서는 듣기 어려운, 기분 좋은 말들을 많이 들어요. 그들이 제 가치를 높여준다고 느꼈고 치열한 일상을 보낸 저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아, 출판사의 허락을 받지 못해 아쉽게 소개하지 못한 책 하나를 소개하고 싶어요. 시인 박준님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특히 <그늘>이라는 시. 모든 글이 따뜻하고 위로가 될 거에요.”
“뮤즈나인 소속 모델이자 플로리스트 유송하입니다.”
“무명배우 생활을 하면서 심적인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색다른 경험을 위해 여행도 다니고 다른 관심사를 찾다 보니 꽃집에 자꾸 눈이 가더라고요. 그렇게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꽃은 생각이 많은 저에게 복잡한 생각을 멈추게 하는 묘한 힘을 가졌어요. 예전과는 달라진 제 모습도 좋아요. 모네의 말 중에 ‘베껴야 한다면 가장 위대한 것을 베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다’ 라는 말이 있어요. 어느 것 하나도 자연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죠.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인간은 편리함 만을 추구하며 조화처럼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죽어가는 것들도 아름답다는 말이 있는데 조화는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2020년에 오픈 할 예정인 플라워샵 ‘발란세(Balance)’에서 삶의 균형을 자연을 통해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발란세는 꽃을 판매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휴식의 공간이 됐으면 해요. 예전의 저처럼 타인에게는 따뜻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꽃도 배우고 몸에 좋은 꽃차도 마시며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그 자체로 소중한 당신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플로리스트가 되겠습니다.”
“2020S/S 김서룡 옴므 컬렉션으로 데뷔한 에이전시 가르텐의 벤자민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녔는데 언제부턴가 전공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취미로 해외 컬렉션을 보게 되었고 모델을 꿈꿨죠. 용기를 내서 대학교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에이전시 가르텐 대표님을 만나고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해 개인적으로 힙합 장르의 작곡과 작사도 하고 있고 보컬도 하고 있어요. 언젠가 제 음악을 해외에도 알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해외 컬렉션을 보며 모델을 꿈꿨기에 해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일단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제 특유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Editor 이현직
Photographer 윤형민
Hair/Make up
장하준(박세원, 박정우, 유송하)
김라희(유선경, 우동희, 벤자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