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GOD IT'S FRIDAY : 노포 바이브 in 용산 & 삼각지
오 하느님! 드디어 금요일이 돌아온다. 모두가 이날만을 기다려 왔음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거기에 더해 갑자기 다시 따뜻해진 날씨는 우리가 한잔 적셔야할 수 밖에 없다는 무언의 신호가 아닐까?
이번엔 노포다. 노포란 대체 무엇인가?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면 오늘 에디터가 여러분에게 감히 추천하는 곳을 방문해 보라. 시끌벅적한 분위기, 불편한 화장실, 투박하지만 오랜 시간 쌓인 내공이 들어간 안주, 친절보단 정이 있는 사장님. 그 모든 것이 하나를 이뤄 노포 특유의 감성을 끌어낸다. 호불호는 있을지 몰라도 한번 방문하게 되면 ‘술 적당히 마시고 가야지.’라는 생각은 금방 접게 될 것이다.
그린호프
노포 느낌이 물씬 나는 호프집. 기본 안주인 강냉이와 시원한 생맥주의 조합이 술자리의 시작을 알린다. 후라이드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타일로 무조건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각종 과일과 튀김류 등으로 구성돼 있는 메뉴 ‘아무거나’는 생각보다 알차다. 그리고 다양한 안주류와 함께 시끄러운 분위기 속 높은 텐션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나라면 연말 친구들과 모임은 이곳에서.
메뉴: 후라이드치킨(1만8천원), 골뱅이무침 소(2만원), 먹태(1만6천원), 아무거나(2만 7천원)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24
전화: 02-794-9163
영업시간: 월-토 16:30 – 02:00 (일요일 정기휴무)
용산 회집
즐거우신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용산의 명물, 용산 횟집. 이곳의 메인은 역시 사장님 오마카세라 불리는 ‘코스’다. 제철 생선을 사용한 특수부위, 초밥, 회, 생선구이, 알찜, 매운탕과 회덮밥 둥이 푸짐하게 준비된다. 특히 두툼하게 썰어져 나와 씹는 맛이 일품인 회와 조금 과장하면 주먹만 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알찜이 인상적이다. 양이 부족하다 느끼면 사장님께서 흔쾌히 리필해주신다는 점도 너무 좋다.
코스 메뉴는 그때그때 마다 재료 수급으로 인해 편차가 있으니 이 부분 꼭 염두에 두길. 방문 예약은 필수.
메뉴: 코스-저녁(5만3천원), 정식-점심(3만5천원), 물회(1만9천원), 알탕(1만4천원), 생선구이(1만4천언)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2길 5
전화: 02-793-2233
영업시간: 사장님 프리스타일
대박포차
빛바랜 간판과 투박한 메뉴, 청테이프가 붙여진 미닫이문이 삼각지 ‘근본’ 중 하나란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닭볶음탕, 골뱅이 무침, 닭발, 계란말이, 각종 전 등 술 한잔하기 좋은 안주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메인이라 생각되는 부추전은 부침가루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부추를 듬뿍 넣어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과 부추의 향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엄청난 맛집은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우리에게 익숙한 안주가 매력적이다.
메뉴: 닭볶음탕(3만원), 부추천(8천원), 계란말이(1만원), 김치찌개(1만4천원)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길 52
전화: 02-793-5965
영업시간: 사장님 프리스타일, 보통 저녁 11시까지
용산은행나무 포차
전엔 지도에 이름 나오지 않았던 실내 포차였는데 어느샌가 조그마한 이층건물로 이전해 더욱 깔끔해졌다. 이곳은 기본 안주 구성이 말도 안 되는데, 그로 인해 술쟁이들에게는 천국인 곳이다. 햄, 설탕 토스트, 낙지젓, 메추리알, 도토리묵, 호박전, 계란후라이 등 리필되는 푸짐한 기본 라인업에 메뉴에 있는 메인 안주 또한 평균 이상의 맛을 보여준다. 마치 배불러도 끊임없이 음식이 나오는 할머니 댁에 가서 술을 마시는 느낌이 드는 감사한 곳이다.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 때문에 예약은 무조건 필수이다.
메뉴: 두부김치(1만8천원), 부대찌개(1만5천원), 삼겹살 250g(1만5천원), 짜빠게티(7천원)
주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4-12
전화: 010-6396-2655
영업시간: 월-토 17:00 – 01:00 (일요일 정기휴무)
신림순대 곱창볶음
지도를 보고도 찾아가기 어려운 숨은 노포. 2번 출구 골목길로 들어와 구석진 곳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외관을 보자니 벌써 고개가 끄덕여진다. 커다란 무쇠판에 볶아져 나오는 순대볶음은 푸짐한 양으로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자극적인 비주얼에 비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며, 들깨가 가득 뿌려진 순대국과 씹는 식감이 일품인 병어회도 추천 안주. 삼각지 주변에서 꽤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 곳으로 술자리 마무리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요즈음 여러 매체에 노출이 되면서 방문이 폭주해 웨이팅 인원이 많아졌다는 점이 아쉽다.)
메뉴: 순대볶음(1만2천원), 곱창볶음(1만2천원), 술국 중자(1만8천원), 병어회(2만8천원), 과메기(3만5천원)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길 18 상가아파트
전화: 02-749-6388
영업시간: 월-금 16:00 – 03:00 주말 16:00 –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