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안경 아저씨로 익히 알려진, 이동진 평론가가 해외영화 TOP10에 이어 2024년 한국영화 TOP10을 선정했다. 어떠한 작품이 순위에 올라왔는지 함께 확인해보자.
1위 – 장손
“이전 것들은 산 너머로 흩어졌으되 새로운 것들은 아직 눈을 뜨지 못하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3대 대가족이 모두 모인 제삿날 일가의 명줄이 달린 가업 두부공장 운영 문제로 가족들이 다투는 와중, 장손 ‘성진’은 그 은혜로운 밥줄을 잇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설상가상 갑작스레 맞닥뜨린 예기치 못한 이별로 가족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2위 – 벗어날 탈
“소멸과 종결이 인연과 순환으로 꼬리를 무는 정밀하면서 신비한 만다라 같다”
죽음을 느낀 ‘영목’은 죽기 전에 깨달음을 얻고자 모든 관계를 끊고 108배와 좌선에만 매달린다. 그런 ‘영목’에게 어느 날부터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편 전시를 앞두고 영감을 기다리는 ‘지우’에게는 한 남자의 잔상이 떠오르게 된다.
3위 – 수유천
“거슬러 올라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천천히 나풀거리는 낙엽뿐”
홍상수 감독의 32번째 장편영화이자 예술이 존재하는 의미를 숙고하게 하는 영화이다. 제62회 히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4위 –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상상력도 이쯤 되면 거의 시리우스급”
멍 때리기가 유일한 취미인 인생 권태기 11살 동춘이에게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막걸리가 말을 걸어오며 시작하는 특별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영화. 4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받으며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자랑한 영화.
5위 – 보통의 가족
“도덕의 수렁에서 자맥질하는 위선과 기만의 강렬한 복화술”
서로 다른 신념을 추구하지만 흠잡을 곳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던 네 사람. 어느 날,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간다. 그리고 매사 완벽해 보였던 이들은 모든 것이 무너진다.
6위 – 더 킬러스
“헤밍웨이와 호퍼와 심은경을 모티브 삼은 자유로운 놀이터 혹은 초심의 수련장”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7년에 발표한 단편 ‘살인자들’을 모티브로 4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4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앤솔러지 구성을 취한 범죄, 스릴러 영화.
7위 – 여행자의 필요
“느슨하고 한계 많은 소통 속에서 한없이 투명 해지려는 영화를 보았다”
로드 무비 형식을 띄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 영화이자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은 영화
8위 – 돌들이 말할 때까지
“그 바다와 산과 바람과 돌들에 서린 피맺힌 증언”
제주 4.3 사건 여성 생존자들의 증언을 담은 다큐멘터리
9위 – 딸에 대하여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온유하고도 선명하게”
엄마의 집에 동성 연인과 함께 딸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그려진다. 모녀의 관계, 세대 간 갈등, 가족의 의미를 담은 영화
10위 – 해야 할 일
“노동 현장의 부조리가 어떤 과정과 딜레마 속에서 형성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한양중공업 4년차 대리 ‘강준희’는 인사팀 발령과 동시에, 150명을 정리하라는 구조조정 지시를 받는다. 하고 싶지 않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라며 준희와 인사팀은 정리해고자를 선발하게 된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회사의 입맛대로 해고 대상자가 추려지면서, 준희는 해고자 명단에 존경하는 선배와 절친한 친구, 둘 중 한 명의 이름을 올려야 하며 혼란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