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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세상 속 흑백 영화 5편

 

컬러로 물든 세상이다. 물론, 컬러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의 전등을 잠시 꺼두고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일년의 1/3이 지나가는 시점 낭만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심도 있는 흑백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영화 제목을 클릭하면 OTT로 연결되어 영화 정보를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흑백 영화 1. ‘로마’

 

첫 번째 흑백 영화 ‘로마’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클레오’와 ‘소피아’ 두 멕시코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1971년 멕시코 시티 로마 거리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고 있는 클레오와 안주인 소피아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을 겪게 되고 이것을 가족애란 메시지로 헤쳐 나간다는 내용이다.

 

영화 평점을 짜게 주기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가 4점을 주며 ‘삶의 격량을 넘는 지혜, 사랑!’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완성도가 있는 영화다. 또한 제 75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평생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고. 왜냐하면 그의 자전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자신을 키워낸 여성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이 작품은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가정 내 불화와 사회적인 억압을 생생히 재현한다. 흑백 영상 속에서 당시의 멕시코 여성에 대한 슬픔을 러닝 타임 135분 내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개봉 2018년

📌 감독 알폰소 쿠아론

 

흑백 영화 2. ‘레토’

두 번째 흑백 영화 ‘레토’ 러시아와 프랑스 2개국 합작 영화이다. 1981년, 레닌그라드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자유로운 뮤지션 빅토르 최와 금기의 록음악을 열망하는 열정적인 록스타 마이크 그리고 그의 매력적인 뮤즈 나타샤. 음악이 있어 빛나고, 사랑이 있어 아름답고, 젊음이 있어 찬란한 그들의 삶과 음악을 그려내는 영화다.

 

러시아 록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실존 인물 빅토르 최를 다룬 영화로, 유태오 배우가 열연을 펼쳤으며, 2018년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경쟁 후보작으로 출품되어 사운드 트랙상을 수상했다. 유태오 배우는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 배역을 맡았으며, 한국계 독일인으로서 빅토르 최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을 비추었다. 흑백 영화이어서 그런지 배우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게 되며 빛나지만 불안한 젊음을 더욱 더 강렬하게 마주하게 된다. 

 

📌 개봉 2019년

📌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흑백 영화 3. ‘커피와 담배’

세 번째 흑백 영화 ‘커피와 담배’ 커피와 담배라는 요소만 가지고 11가지의 에피소드를 엮은 옴니버스 영화. 시끄럽고 허름한 카페, 로베르토와 스티븐은 커피에 중독되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도 연신 진한 커피를 들이켜댄다. 커피와 담배에 대한 예찬으로 일관된 선문답은 희한하게도 계속 이어지고 로베르토는 어이없게도 스티븐의 치과 약속을 대신 가주려고 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커피와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끊기가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영화가 그렇다. 자극성이 폭포수처럼 흐르는 세상 속에서 커피와 담배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섬세하고도 담담한 관계와 대화에 흡입된다. 강한 임팩트를 주는 영화라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새 영화 속에 일부분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 개봉 2006년

📌 감독 짐 자무쉬

 

흑백 영화 4. ‘프란시스 하’

네 번째 흑백 영화 ‘프란시스 하’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둘도 없는 친구 소피와 살고 있는 27살 뉴요커 프란시스. 무용수로 성공해 뉴욕을 접수하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몇 년째 평범한 연습생 신세일 뿐이다. 사소한 말다툼 끝에 애인과 헤어지고 믿었던 소피마저 독립을 선언하자 그녀의 일상은 꼬이기 시작한다.

 

분명 무용수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이들과 굉장히 닮아 있다. 경제력, 직업, 사랑, 우정 어떠한 것도 홀로서기가 힘들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랑스러운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좌절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희망의 에너지를 가득 채워준다. 흑백 영상 속에서 뉴욕 거리를 당당하고도 시원하게 달리는 프란시스의 모습은 만만치 않은 세상 속에서 낭만적인 풍경을 즐기며 살라고, 감독이 암묵적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만 같다. 사랑스러운 그녀가 분명 과거와 미래 그리고 오늘에 힘을 보태 줄 것이다.

 

📌 개봉 2014년

📌 감독 노아 바움백

 

흑백 영화 5. ‘동주’

흑백 영화 5. ‘동주’

 

다섯 번째 흑백 영화 ‘동주’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에 윤동주 시인과 그의 영원한 벗이자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며 옥중에서 윤동주 시인이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을 교차적으로 구성했다.

 

이준익 감독은 암울한 시대상에 맞추어 의도적으로 흑백 화면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강하늘 배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별 헤는 밤’을 읊는 장면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평론가가 찬사에 가까운 평점을 주어, 이준익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었다. 해당 영화로 박정민 배우는 황금촬영상 신인 남우상을 수상했으며 부일 영화상 감독상 및 각본상, 청룡영화상 각본상 등 수많은 수상 기록을 휩쓸었다.

 

📌 개봉 2016년

📌 감독 이준익

 

[자료출처]

 

  • NAVER 영화
  •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
  • 왓챠 공식 홈페이지
  • 웨이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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