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애니메이션의 만남: 블루 자이언트
‘재즈’의 고향은 미국이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재즈 강국이 있다. 또 ‘애니메이션’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다양한 표현 방법과 마니아층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재즈와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에 즉흥적인 재즈 연주가 더해져 눈과 귀를 동시에 자극할 만한 이 둘의 만남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블루 자이언트’를 관람해보자.
블루 자이언트
‘블루 자이언트: 본래 온도가 너무 뜨겁게 올라 붉은빛을 넘어서 푸르게 빛나는 별을 뜻하며, 엄청난 무대를 펼친 재즈 플레이어를 일컫는 말’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미야모토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우연히 재즈 클럽에서 만난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 결성을 제안하고, ‘다이’의 색소폰 연주를 듣고 재즈에 빠진 ‘슌지’가 초보 드러머로 합류하면서 밴드 ‘JASS 재스’가 탄생한다. 최고의 재즈 클럽에서의 연주를 목표로 하는 열정 가득한 고등학생 세 명의 성장기를 풀어낸다. 만화가 원작인 ‘블루 자이언트’는 독자들로부터 “소리가 들린다”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이시즈카 신이치’는 실제 라이브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영화관이라고 생각해 2017년부터 영화화 기획을 시작했다. 독자들의 머리속에서 상상만으로 들었던 연주와 목소리, 움직임 등 영화화로 제작하면서 각 캐릭터만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했다.
재즈씬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우에하라 히로미’가 이 영화의 음악감독과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우에하라 히로미’는 6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하면서 17세에는 피아노의 거장 ‘칙 코리아’와 함께 공연하며, 재즈씬에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톰과 제리 쇼는 신들린 듯한 피아노 테크닉으로 표정, 몸짓, 손가락 하나하나 집중하게 된다. 단순한 피아노 연주가 아닌 피아노와 하나가 되며, 자칫 광기가 느껴지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Hiromi Uehara – The Tom and Jerry Show’
이번 ‘블루 자이언트’에서 오리지널 악곡을 새로 작곡한 것을 비롯해 극 중 음악을 포함한 작품 전체의 음악도 제작했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먼저 들어보고 애니메이션을 접한다면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퍼스트 노트 First Note’
‘뉴 N.E.W.’
‘위 윌 WE WILL’
이것이 재즈다!
가사 하나 없이 악기 연주만으로 관객을 집중시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우려와는 달리 재즈라는 장르로 120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말 그대로 ‘이것이 재즈다!’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주인공인 ‘미야모토 다이’의 솔로 색소폰 장면은 그의 움직임과 땀 한 방울 한 방울까지 더해져 실제 라이브 연주를 보는듯했다. ‘다이’가 격렬하게 펼치는 연주에는 색소폰을 향한 열정, 내면 속 강인함, 해냈다는 쾌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자유로운 연주가 가능한 장르인 만큼 관객에 입장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각자 다를 것이다.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리듬에 맡기고 편안하게 즐기면 된다. 이 점이 재즈만의 매력이 아닐까. 원작을 경험한 독자라면 자신이 상상했던 소리와 애니메이션에서 들리는 소리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블루 자이언트’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격렬하고 치열한 음악을 다룬 ‘블루 자이언트’는 오는 18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