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KANYE WEST HISTORY LOOK BOOK

지난 10월 25일, 약 3년 만에 칸예 웨스트의 정규 앨범 ‘JESUS IS KING’발매와 함께 굿즈를 공개했다. 세 가지 색상의 스웨트셔츠와 반팔 티셔츠로 ‘JESUS IS KING’이라는 문구와 성경에서 차용한 그림을 넣어 그의 신념을 표현했으며,역시나 모두 품절됐다.

칸예가 루즈한 스웨트셔츠를 즐겨 입기 전과거를 돌아보면 블라인드를 연상케 하는 셔터 쉐이드 선글라스형형색색의 스니커즈와 스키니진을 입던 시절이 있었다지난 시절의 그는 대담한 컬러와 패션의 아이콘이었다하지만 최근 옷차림을 보면 담백하고 차분한 무채색을 즐겨 입고색상뿐만 아니라 실루엣 또한 실용적인 핏의 옷에 완전히 매료됐다한때 자신을 ‘루이 비통 황제(Louis Vuitton Don)’로 칭한 칸예 웨스트베이프와 지방시베르사체 재킷이 가득했던 그의 옷장에는 이제 그래픽 티셔츠와 헬 무트랭의 조거 팬츠그리고 이지 부스트만이 가득하다대체 칸예 웨스트 스타일은 언제어떻게 변하고 있는 걸까.

2005-2009

2000년 중후반의 칸예 웨스트는 화려한 컬러와 믹스매치 스타일을 선호했다. 칸예의 히트곡 ‘Stronger’이 수록된 앨범 재킷에서 처음 선보인 셔터 쉐이드와 커다란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그의 상징적인 아이템 중 하나다. 이외에 베이프나 BBC, 슈프림, 폴로 PK셔츠 등 당시 컬러감이 돋보이는 스트릿 패션을 즐겨 입었다.

나이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크 스미스는 디자이너로서 자질이 뛰어난 칸예에게 일찌감치 손을 내밀었다. 이후 2009년 ‘에어 이지 젠 그레이’라는 이름으로 아디다스 협업 이전의 첫 ‘이지’가 탄생한다. 그의 행보는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이어지며 여러 스니커를 제작한다. 함께 만든 스니커즈는 ‘허드슨’, ‘재스퍼’, ‘돈’의 3가지 모델. 당시 자신의 이름을 ‘루이비통 황제’로 개명하겠다고 선언한 사건은 그가 얼마나 루이비통에 열광했는지를 알 수 있다.

2010-2015

스니커즈 역사에 남을 최고의 협업인 2013년 발매한 ‘에어 이지 2 레드 옥토버’는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스니커 중 하나다. 하지만 로열티 문제로 칸예와 나이키는 갈라서게 되고, 그는 보란 듯이 아디다스와 손을 잡고 ‘이지 부스트’ 시리즈를 세상에 선보인다.

아디다스와 협업 이후 칸예는 당시 버질 아블로가 이끌었던 파이렉스와 지방시, 베르사체 등 모노크롬의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명품 브랜드를 즐겨 입었다. 또한 롱 코트와 오버핏 상의, 레더 팬츠와 첼시 부츠의 조합은 칸예의 아이콘과 같았다. 칸예는 이지라는 브랜드를 만들기에 앞서 버질 아블로와 함께 펜디의 인턴사원으로 출근하는 특이한 경력을 갖는다. 정규 입사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지만, 근무 조건만큼은 여느 인턴과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당시 경험은 칸예의 브랜드 ‘이지(YEEZY)’를 일구는데, 버질 아블로는 오프 화이트를 넘어 루이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데 탄탄한 밑거름이 됐다.

2016-2019

칸예 웨스트는 버질 아블로와 함께 인턴 생활 이후 이지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화려한 명품과 튀는 디자인의 제품을 좋아했던 그는 자신도 ‘이지’ 런칭을 기준으로 간결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검정 치노 팬츠와 그레이 스웨트 팬츠, 그리고 밝은색의 빈티지 워싱 데님을 주로 입고, 최근 빈티지 티셔츠나 자신의 브랜드 ‘이지’에서 만든 티셔츠를 주로 입는다. 앨범 <Ye>를 지나 자신의 삶을 복기한 칸예 웨스트는 어떤 열반에 들어선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 변하게 된 칸예 웨스트. 앞으로 그의 스타일과 음악이 또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하며 그의 앨범을 무한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