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GOD IT'S FRIDAY : 오늘 유독 땡기는 곳
오 하느님! 드디어 금요일이 돌아왔다. 모두가 이날만을 기다려 왔음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만큼은 일은 제쳐두고 실컷 마셔보자. 밤이 되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오늘은 에디터가 다녀와 봤던 곳 중 오늘 개인적으로 욕구가 올라오는 곳을 선정, 여러분에게 감히 방문을 권한다.
참새집
정직한 글씨로 크게 적힌 ‘정종.대포’ 간판이 방문객에게 무언의 경고를 보내는 듯하며, 괜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무사히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입구 모습과는 다르게 깔끔하고 쾌적한 내부가 우리를 반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면 제일 위에 표시된 모듬꼬치가 메인인 듯 보이지만 가게 이름 값하듯 여기선 참새꼬치가 메인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불에 탄 노골적인 모습을 싫어하지만, 맛은 고소하니 별미라고 할 수 있다. 안주와 함께할 다양한 사케가 준비되어 있고 메뉴판엔 소주가 없지만 주문이 가능하다. 꼬치구이가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모짜렐라 치즈가 얹혀 나오는 엄청난 양의 계란말이를 추천한다. 포만감은 물론, 여러분의 술잔은 계속해서 채워질 것이다.
메뉴: 모둠꼬치 소(2만원), 참새 1인분(1만3천원), 계란말이(1만5천원), 오뎅탕(1만5천원)
주소: 서울 종로구 삼봉로 74
전화: 02-762-4114
영업시간: 14:00 – 01:00 (매주 일요일 휴무)
오죽이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따끈한 국물을 찾게 된다. 물론 조금의 칼칼함을 섞어주면 더 좋다. 오죽이네는 간판 그대로 진짜 “오.. 죽인다.”라는 게 나의 강한 주장이다. 메인 음식인 닭매운탕은 적당한 칼칼함과 함께 닭볶음탕이 아닌 실제로 매운탕 맛 비슷한 맛이 난다. 아직 익지 않은 닭을 뒤로하고 국물을 한 숟가락과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본다. 아직 완전히 우려진 국물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먹다 보면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칼국수 사리를 추천한다. 전분이 더욱 국물을 걸쭉하게 해주며 100%를 120%까지 끌어올려 준다. 물론 거기에 술 한 잔은 더할 말이 없다.
메뉴: 닭매운탕 소(2만8천원), 옻매운탕 중(4만원), 쭈꾸미/쭈삼겹 중(3만6천원), 볶음밥(3천원)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 25
전화: 02-741-8874
영업시간: 평일 11:30 – 22:00 / 브레이크타임 15:00 -16:00 (주말 12:00 오픈)
베네치아
허름한 건물 입구에 시간이 꽤 흐른 듯한 투박한 간판이 반겨준다. 삐걱거리는 목재 계단을 내려가면 8,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옛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향수에 젖어 들게끔 만든다. 자, 이제 자리에 앉아 주문해 보자. 에디터의 추천은 가게 분위기와 맞는 경양식 돈까스와 크림스프이다. 일반적으로 식사용으로 인식되는 돈까스지만 진정한 진가는 달짝지근한 소스가 올라간 갓 튀겨진 돈까스에 소주 한 잔에서 나온다. 크림스프 또한 한 스푼에 한 잔의 우리끼리만의 암묵적인 룰을 만들게끔 한다. 판매되는 칵테일류도 6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하기 때문에 소주를 싫어하는 사람이 같이 와도 좋을 듯하다.
메뉴: 베네치아 모듬안주(3만9천원) 돈까스(1만2천원), 크림스프(4천원) 진토닉(6천원)
주소: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45 이화빌딩 지하 1층
전화: 02-762-4114
영업시간: 11:00 – 24:00
을지오뎅
을지로 한 켠 자리를 지켜온 을지오뎅. 언젠가부터 SNS를 통해 가게가 알려지면서 이젠 젊은 친구들도 많이 방문한다. 비좁은 가게 안을 들어서면 바 자리에 남녀노소 할 것없이 서로 붙어서 자기들만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가게 그 자체의 인테리어가 된다.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마침 11월부터 제철을 맞은 도루묵은 알이 탄탄하게 꽉 차 있어 먹음직스럽다. 또한, 삶은 오징어도 고소하고 부드러우니 추천한다.
메뉴: 도루묵구이(1만5천원), 도루묵조림 중(2만3천원), 시사모구이(1만4천원), 어묵 1꼬치(1천500원)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54
전화: 02-2274-5092
영업시간: 15:00 – 24:00 (주말 14:00 오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