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Work Boots
1)워크 부츠(Work Boots)
실용적이고 튼튼한 작업용 부츠를 총칭한다. 흔히들 ‘워커’라고 부르는데 이는 워크 부츠의 변형된 이름으로, 한국전 당시 미군의 ‘월튼 해리스 워커(Walton Harris Walker)’ 중장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 와서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전투화(Combat Boots), 군화(Military Boots), 안전화(Safety Boots) 등 여러 종류의 부츠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유독 가을, 겨울에 신기 좋은 시즈널 아이템의 느낌이 강하지만 특유의 펑키한 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절에 관계없이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워크 웨어(Work Wear)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시대를 거치며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작업화에서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2) 워크 부츠의 시작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산업 혁명이 발생한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이동했다. 당시 사람들은 나무로 만든 나막신이나 가죽으로 제작한 부츠를 신고 일을 했는데, 그런 물렁한 신발로는 발을 안전하게 보호하거나 장시간 근무의 피로감을 이겨낼 수 없었다. 산업화가 만연하면서 업무와 관련된 부상의 사례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국가나 기업에서 자신들을 지켜주길 요구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스틸 토 부츠(Steel Toe Boots)’, 즉 안전화다. 안전화는 근로자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했고, 이후 이 튼튼한 신발은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군인들의 기본 전투화가 되었다.
3) 작업화에서 패션화로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워크 부츠는 작업장을 넘어서 서브컬처까지 도달했다. 특유의 분위기를 지향하는 집단, 예를 들어 록을 좋아하거나 바이크를 타는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부츠의 무드에 매력을 느꼈고, 결국 매일같이 부츠만 신기에 이르렀다. 태생 때문인지 워크 부츠는 본래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이후 버클이나 스터드 같은 장식이 더해지면서 점점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결국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겨 신는 신발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 받기 시작하면서 워크 부츠의 외모는 상당히 많이 변화했는데, 다양한 스타일과 색상은 물론, 복합 재료를 사용하는 아이템도 출시됐다. 안전화로서의 기능은 줄어들지언정, 디자인은 시대에 발맞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4) 세계 3대 워크 부츠 브랜드
워크 부츠를 전개하는 브랜드는 상당히 많지만, 그 중에서도 역사와 전통, 그리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3가지 대표적인 부츠 브랜드를 소개한다.
4-1 치페와(Chippewa)
워크 부츠를 제작한지 무려 100년이 지난 유서 깊은 브랜드로, 부츠에 비브람 솔(Vibram sole)을 처음으로 접목시킨 브랜드다. 1901년 위스콘신 주 ‘치페와 폴즈(Chippewa Falls)’에서 설립되었는데, 인디언 부족의 이름에서 유래한 지역 명을 따왔다. 세계대전 당시 군용 부츠로 이름을 날리며 크게 성장했고,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수작업으로 부츠를 만든다는 것. 많은 인기 모델 중에서도 투박한 느낌의 ‘엔지니어 부츠(Engineer Boots)’가 오랜 시간 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엔지니어 부츠(Engineer Boots) : 1930년대에 철도가 주요 운송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기관사가 부쩍 늘었는데, 그 수요에 따라 뜨거운 석탄과 불꽃 등으로부터 기관사를 보호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그러나 의도와는 다르게 바이크 슈즈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더 와일드 원(The Wild Ones, 1953)’이라는 영화에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엔지니어 부츠를 신고 바이크를 타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레이스가 없는 견고한 구조 덕에 아직까지도 바이크 라이딩에 최적화된 부츠 중 하나로 여겨진다.
4-2 레드윙(Red Wing)
‘레드윙(Red Wing)’의 역사는 1905년 ‘레드윙시(Red Wing City)’에서 시작됐다. 레드윙의 설립자인 찰리 벡맨(Charles Beckman)은 진흙투성이인 레드윙시에서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튼튼한 부츠가 신고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부츠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직접 레드윙을 설립하여 부츠를 제작했다. 1920년 유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부츠를 시작으로 다양한 직업 군에서 필요로 하는 특별한 워크 부츠를 개발했는데, 실용성이 좋고 착용감까지 완벽한 부츠를 연이어 탄생시키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레드윙 부츠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고급 소재와 뛰어난 착용감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아이언 레인저(Iron Ranger)와 목토(Moc Toe) 부츠.
4-3 웨스코(WESCO)
‘웨스코(WESCO)’는 웨스트 코스트 슈 컴퍼니(WEST COAST SHOE COMPANY)의 줄임말로, 1918년 유럽 이민자 출신의 신발 수리공인 ‘존 헨리 슈메이커(John.H.Shoemaker)’에 의해 창립되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프리미엄 부츠 브랜드로, 하나의 부츠를 생산하기 위해 155번의 공정을 거친다. 가장 큰 매력은 부츠의 어퍼(Upper), 슈 레이스(Shoelace), 스티치(Stitch), 부자재, 가죽의 재질과 컬러 그리고 아웃솔(Outsole)의 시리얼 넘버까지 취향에 맞게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 기존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함정. 잡 마스터(Job Master)와 엔지니어 부츠인 보스(Boss)가 인기 투 톱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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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세계적인 부츠 브랜드로는 대너(DANNER), 화이츠 부츠(WHITE’S BOOTS), 울버린(WOLVERINE) 등이 있다. 모두 훌륭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1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양질의 제품을 제공해온 곳 들인지라 자신들만의 헤리티지와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며 옛 것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시대에 발맞춘 부츠 또한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워크 부츠에서 파생된 다양한 디자인의 부츠들이 상당히 많이 생겨났는데, 덕분에 워크 부츠는 아직 설 자리를 잃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지는 대부분의 오래된 물건들과는 다르게, 워크 부츠는 패션 아이템으로써 꾸준히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워크 부츠가 앞으로는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여전히 기대된다.
에디터 구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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