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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영화 제목 7작품

분명 재밌게 관람해서 인상 깊었던 영화이지만, 제목이 기억나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다. 제목이 길거나 혹은 독특한 단어 조합으로,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떠오르지 않은 영화 제목 7가지를 뽑아봤다. 물론 에디터의 주관적인 관점이라는 점, 양해 부탁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영화 제목을 한 번 외워보자. (솔직히 아직도 외우지 못했다..)

 

[오답]

내가 너를 좋아하는 100가지 이유

너를 내가 사랑할 수 없는 100가지 이유

내가 너와 헤어지고 싶은 10가지 이유

 

[정답]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제목에 딱히 어려운 단어가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사랑할 수 없는지, 사랑하고 싶은지, 혹은 헤어지고 싶은지 그 이유가 명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는 점과 더불어 해당 이유가 도대체 몇 가지였는지가 헷갈리는 제목이다.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는 1999년에 개봉한 하이틴 무비이며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영화로 현대화 각색한 작품이다.

 

귀여운 토끼와 닮은 어린 시절의 조셉 고든 레빗을 만날 수 있으며, 우리의 곁을 일찍 떠난 히스 레저가 특이한 헤어스타일로 상담실에서 첫 등장할 때부터 차가워진 심장에 불을 지른다. 대략 25년 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아직까지도 매니아층이 두터우며, 히스 레저의 풋풋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슴 설레는 영화이다.

 

  • 개봉 : 1999년
  • 감독 : 길 정거
  • 출연 : 줄리아 스타일스, 히스 레저 등

 

[오답]

은하수를 헤엄치는 드라이버를 위한 안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은하수를 꿈꾸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팜플렛

 

[정답]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제목이 비교적 낯선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외우기 쉽지 않는 영화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코믹 SF 소설을 기반으로 한 코미디 SF 영화이다.

 

은하계 초공간 개발위원회 소속 우주인들은 초공간 이동용 우회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도로부지에 위치한 지구별의 철거를 결심한다. 지구의 폭발일보직전, 영국인 아서 덴트는 가장 친한 친구였던 포드 프리펙트에 의해 구출되는데, 실제로 포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개정판 작업을 진행중이던 우주인이었다. 이 둘은 이제 히치하이커가 되어, 은하계 대통령 출신인 포드의 사촌 자포드 비블브락스, 그리고 또다른 지구인 트릴리언과 동행하게 된다. 여정을 통해 아서는 지구가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슈퍼 컴퓨터가 프로그래밍한 일종의 컴퓨터에 불과함을 알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이다. 소설은 무려 140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이며 최초의 SF 코믹 작품이라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 개봉 : 2005년
  • 감독 : 거스 제닝스
  • 출연 : 샘 록웰, 모스 데프 등

 

[오답]

에브리데이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니띵 에브리웨어 올 댓

에에에에

 

[정답]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겹치는 초성이 많아 머리를 뒤죽박죽 만드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보통 ‘에에올’이라고 축약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 이민 온 뒤,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 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이야기를 그렸다.

 

멀티버스를 소재로 하는 SF, 액션, 코미디 영화이며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봉 이후 많은 상을 휩쓸었다. 아울러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서 수상한 쾌거를 이뤘다.

 

  • 개봉 : 2022년
  • 감독 :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 출연 : 양자경, 스테파니 수 등

 

[오답]

지금은틀리고그때는맞다

지금은좋고그때는나쁘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답]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는 어려운 언어 구성은 아니지만, 띄어쓰기 하나 없이 붙여서 쓴다는 독특한 특징과 그때가 맞는지, 지금이 맞는지, 애매모호하다는 점 때문에 혼란을 야기하는 제목이다.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 영화이며 <다른나라에서>에 이어 제목에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두 번째 영화이다.

 

띄어쓰기 없는 제목에 관련하여 홍상수 감독은 제목 글자 수가 워낙 많아서 해본 것이라고 다소 단순한(?) 이유를 밝혔다. 이동진 평론가가 “홍상수, 지금도옳고그때도옳다”라고 제목을 오마주한 평가를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영화로 정재영 배우는 제 6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개봉 : 2015년
  • 감독 : 홍상수
  • 출연 : 정재영, 김민희 등

 

[오답]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타나는 홍반장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타난다 홍반장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홍반장

 

[정답]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틀림없이’라는 부사가 들어가서 그런지, 정확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보통 ‘홍반장’이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하지만, 본래 제목은 27글자로 이뤄졌다. 아스트로 강가(*일본의 로봇물 애니메이션)의 국내판 주제가에서 따온 것이라고 추측되는 제목이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참견하는 오지랖 넓은 홍반장(김주혁)과 그와 티격태격하는 한 여인(엄정화)가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코믹하게 묘사한 영화이다. 어쩌면 훤칠한 키에, 수려한 용모, 모르는 일도 없고 못하는 일도 없는 30살의 남자 홍두식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한 제목일지도 모른다. 또한, 해당 영화를 드라마로 리메이크 한 작품은, 바로 김선호, 신민아 주연의 tvN <갯마을 차차차>이다.

 

  • 개봉 : 2004년
  • 감독 : 강석범
  • 출연 : 김주혁, 엄정화 등

 

[오답]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퇴사하고 싶다

블랙회사에 다니지만, 나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정답]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일본 영화 중에는 특별한 영화 제목을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다.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는 일본에서는 2009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2018년에 개봉했다.

 

2채널에서 2007년 ‘뉴스속보 게시판’에 작성된 글을 모아 서적으로 발매한 것이 원작이다. 긴 제목 또한 당시 2채널 트렌드인 문장형 타이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백수 생활 10년 끝에 겨우 입사한 신입사원 ‘마코토’, 힘들게 들어간 곳이 바로 블랙회사이다. 살인적 근무와 쥐꼬리만 한 월급은 기본, 말끝마다 ‘멍청이’라 소리치는 팀장, 쉴 틈 없이 애니메이션 명대사를 읊는 덕후 선배, 대표와 불륜 관계인 경리 등 스트레스 유발 직원들까지. 불쌍한 신입사원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내용이다.  

 

  • 개봉 : 2018년
  • 감독 : 사토 유이치
  • 출연 : 코이케 텟페이 등

 

[오답]

거북이는 헤엄친다

거북이는 생각보다 빨리 헤엄친다

거북이는 의외로 헤엄칠 줄 안다

 

[정답]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거북이는 느린 동물의 대명사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인지,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제목은 조금의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해당 영화는 정말 ‘의외성’을 선사하는 영화이기도 하여,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제목에 납득이 갈 것이다.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는 주부 스즈메(우에노 주리). 그녀는 자신보다 애완용 거북에게 더 관심을 쏟는 남편과 단순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스파이 모집’ 광고를 발견한다. 무심코 전화를 해버린 그녀 앞에 나타난 스파이는 ‘어느 나라’의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쿠기타니 부부. 그들은 스즈메 같은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스파이를 해야한다고 설득한다. 억지로 활동자금 500만엔을 받은 스즈메의 스파이 교육이 시작되고 일상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스파이가 되고 나서부터 평소보다 주위의 시선을 더 모으게 되어 곤란한 그녀에게 마침내 최후의 미션이 내려진다. 어쩌면, 일상 첩보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정확하게는 일상 블랙 코미디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에노 주리의 깜찍한 연기로 그녀의 스파이 활동을 응원하게 되며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드는 영화이다.

 

  • 개봉 : 2005년
  • 감독 : 미키 사토시
  • 출연 : 우에노 주리, 아오이 유우 등

 

[자료출처]

  • NAVER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