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론가 이동진 기자가 2024년에 개봉한 외국 영화 중 TOP 10을 선정했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영화부터 낯선 영화까지. 10편의 영화 중 극장에서 못 본 영화가 있다면, 연말을 맞이하여 뜨끈한 이불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핫초코를 마시며, 관람해 보자!
1위. 클로즈 유어 아이즈
“아직도 영화의 기적을 믿는 자들에게 보내는 가장 아름다운 인사”
1947년 프랑스의 한 저택에서 리베라는 노인이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 사설 탐정을 고용하면서 시작하는 영화
2위. 존 오브 인터레스트
“이미 다 소화해버린 악에 대하여, 체온으로만 볼 수 있는 선에 관하여”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장 밖, 꽃으로 만발한 루돌프 회스 장교 부부의 그림 같은 일상을 그린 작품
3위. 노 베어스
“언제 찍거나 멈출 것인가, 어디로 따라갈 것인가, 때론 그게 영화의 전부”
권력의 감시를 피해 시골로 간 영화감독과 미신, 전통으로 억압받는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4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와 사슴과 인간의 생사, 선과 악의 범주 자체에서 눈을 돌려 그 막막한 숲을 끝도 없이 올려다보면”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작은 산골 마을에 글램핑장 설명회가 열린다. 도시에서 온 사람들로 인해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에게 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
5위. 추락의 해부
“결국 이야기의 진실을 결정하는 사람은 화자가 아니라 청자”
가족의 비극적인 죽음을 중심으로 벌어진 범죄 사건과 부부의 관계에 대한 복잡한 진실을 파고드는 심리물
6위. 아노라
“불안한 웃음과 절박한 고함에서 참을 수 없는 눈물까지 뼛속 깊이 아린 그 모든 아노라”
재벌 2세이지만 부모님이 무서워 도망친 ‘이반’을 찾아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스트리퍼 ‘아노라’와 혼인무효소송을 시켜야만 하는 하수인 3인방의 대환장 느와르, 멜로, 범죄 영화
7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인물의 변화와 세계의 작동 원리가 고스란히 담긴 기념비적 액션 장면들의 연쇄”
매드 맥스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 전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9년만의 매드맥스 시리즈의 신작
8위. 레드 룸스
“독창적인 시점 쇼트들로 예리하게 포착한 이상심리의 변이”
다크 웹 속 미지의 공간 ‘레드 룸’에서 3명의 10대 소녀를 살해한 과정을 생중계한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를 추종하는 의문의 여성에 대해 다룬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9위. 퍼펙트 데이즈
“다른 모든 순간과 비슷하게 보이는 단 하나의 순간들로 일렁이는 온전한 나날들”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을 그린 영화
10위. 듄: 파트 2
“한 방울도 헛되이 흘리지 않는 영화의 지독한 세공력과 우아한 보법”
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듄 실사영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