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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LY CULTURE vol.3

여름의 마지막이 느껴지는 달, 8월. 사실상 8월까지는 후덥지근하고 에어컨을 끼고 살아야만 하지만, 달력 속에 입추(立秋)라는 글자를 마주하면, 여름이 곧 지나가겠다는 기대감에 괜스레 안심이 되곤 한다. 곧 다가올 가을을 기대하며 남은 여름을 정리하는 8월. 매미의 울음소리가 밤낮으로 이어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이 뜨거운 계절이 그리울 시기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무쪼록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여름의 끝물을 고요하고 아늑하게 정리하길 바라며, 다채롭고 재밌는 개봉 예정 영화 5편과 추천 전시 4개를 소개한다!

[영화]

리볼버

꿈에 그리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던 경찰 수영은 뜻하지 않은 비리에 엮이면서 모든 죄를 뒤집어쓰면 큰 보상을 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들인다. 2년 후 수영의 출소일, 교도소 앞 그녀를 찾아온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윤선 뿐?! 수영은 일이 잘못되었다고 직감한다. 잃어버린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보상을 약속한 앤디를 찾아 나선 수영은 그 뒤에 있는 더 크고 위험한 세력을 마주하게 된다.

 

오승욱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전도연 배우만을 생각했다고 하며, 전도연 배우가 없었다면 해당 영화는 나올 수 없다고 언급했다. 참고로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 배우는 2015년 작품 <무뢰한>에서 호흡을 맞춘 바가 있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 배우에게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열연을 펼친 임지연 배우가 출연하여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지연 배우와 전도연 배우와의 스파크 튀는 여여(女女) 케미를 기대해보자!

 

  • 개봉일 2024년 8월 7일
  • 감독 오승욱
  • 출연 전도연, 지창욱 등

 

행복의 나라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한다.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재판에 뛰어든 법정 개싸움 일인자 ‘정인후’. ‘정인후’는 군인 신분 때문에 단 한번의 선고로 형이 확정되는 ‘박태주’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군분투 하지만,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재판 과정에 분노를 터뜨린다. 사건 발발 30분 전, 정보부장으로부터 무슨 일이 생기면 경호원들을 제압하라는 명령을 받은 ‘박태주’. 그의 행동이 ‘내란의 사전 공모인지, 위압에 의한 명령 복종인지’가 법정의 쟁점으로 떠오른다. ‘정인후’는 ‘박태주’가 빠져나갈 수 있는 증언을 제안하지만, ‘박태주’는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일관한다. 10.26과 12.12 사이, 우리가 몰랐던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이 시작된다.

 

티저 예고편에서부터 강렬한 총소리와 함께 시작되어, 영화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예측이 되지 않아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고(故)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자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은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추창민 감독은 “10.26과 12.12를 다룬 현대사의 영화들은 많지만 동시대를 다룬 또 다른 줄기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관점으로 보시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 개봉일 2024년 8월 14일
  • 감독 추창민
  • 출연 조정석, 이선균 등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요리 실력 최고인 까칠한 직장인, 여장 타로이스트, 해외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교수, 가족 몰래 만화가가 된 삼촌까지. 개성 넘치는 메이트들이 살고 있는 셰어 하우스에 고등학생 ‘나오타츠’가 새로 입주한다. 엄마와 헤어진 후 10년 동안 마음의 문을 닫았던 ‘사카키’는 첫눈에 ‘나오타츠’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나오타츠’ 역시 ‘사카키’와 얽힌 복잡한 인연을 알게 된다.

 

타지마 렛토 작가의 동명의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는 2020년, 2021년에 연이어 ‘일본 만화 대상’ 5위권에 진입한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던 히로세 스즈가 출연하여 풋풋함과 더불어 성숙한 감정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 개봉일 2024년 8월 7일
  • 감독 마에다 테츠
  • 출연 히로세 스즈, 오니시 리쿠 등

 

디베르티멘토

1995년, 파리 교외의 이민자 가정 출신인 ‘자히아 지우아니’는 지휘자의 꿈을 안고 파리 한가운데 있는 명문 음악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이민자 출신의 어린 여자라는 이유로 높은 장벽을 마주하지만 지휘에 대한 열정으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눈에 든다.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자히아는 다양한 출신의 친구들을 모아 특별한 오케스트라를 결성한다. 오직 손끝으로 세상을 움직인 17살 마에스트라의 감동 실화가 시작된다.

 

소지섭 배우의 회사 51k가 공동제공한 영화이며 1996년 18살의 나이에 유로케스트리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천재 마에스트라 자히아 지우아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이 작곡한 클래식 음악과 자히아의 지휘 장면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불어 이민자 출신 지히아가 음악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려 관객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 개봉일 2024년 8월 7일
  • 감독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 출연 울라야 아마라, 리나 엘아라비 등

 

비포 선셋

2004년 개봉된 로맨스 영화 <비포 선셋>이 2재 개봉하여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꿈 같은 하루가 지나고, 제시와 셀린은 6개월 후의 만남을 약속했지만 끝내 만남은 어긋난다. 그리고 9년 후, 제시는 자신의 책 출간기념회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방문하고, 운명처럼 다시 셀린과 재회한다. 두 사람은 해가 지기 전까지, 흘러간 시간들을 붙잡으며 기억을 되짚는다. 짧은 하루의 우연은 영원이 된다.

 

‘비포’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며 <비포 선라이즈>로부터 9년 후 제시와 셀린의 재회를 그린 영화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비포 선셋>에 별점을 5점을 주며 ‘숲을 이루지 못한 꽃은 외롭고 숲을 이룬 꽃은 시든다’라고 말했다. 또한, 각본에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에단 호크 배우, 줄리 델피 배우가 공동으로 작업하여 현실감과 설렘이 더욱더 짙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한편, ‘비포’ 시리즈는 18년에 걸쳐 3부작을 완성해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특별한 영화이다. 해당 시리즈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첫 번째 시리즈인 <비포 선라이즈>부터 먼저 보고나서 <비포 선셋>을 극장에서 관람하자! 프랑스 파리에 대한 아름다운 낭만을 상상하게 될 것이며, 잔잔하고 뜨거운 감정이 마음 속에서 휘몰아칠 것이다.

 

  • 개봉일 2024년 8월 14일 (재개봉)
  •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등

 

 

[전시]

 

<다니엘 아샴 : 서울 3024>

롯데뮤지엄에서 예술과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의 개인전 <서울 3024 (Seoul 3024)>을 개최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으로 복제되어 재현된 사물들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속에서 현재와 과거를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초월하는 이질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대표작인 <미래 유물(Future Relic)> 오브제 시리즈와 동명의 영화를 포함하며, 티파니앤코(Tiffany & Co.), 디올(Dior), 포르쉐(Porsche)를 비롯한 브랜드와의 협업, 건축, 패션, 가구 브랜드 활동까지 20여 년간 보여준 전방위적 활동을 조명하며,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온 작가의 독보적인 행보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한편, 다니엘 아샴은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기반으로 조각, 회화, 건축,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 예술을 선보이는 예술가이다.

 

 

  • 위치 롯데뮤지엄
  • 기간 2024.07.12 ~ 2024.10.13

 

<크루즈 디에즈 – RGB, 세기의 컬러들>

20세기 색채의 선구자로 불리는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의 전시 ‘크루즈 디에즈 – RGB, 세기의 컬러들’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퐁피두센터가 크루즈 디에즈 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순회 전시프로젝트의 한국 전시이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크루즈 디에즈는 예술적 창의력과 과학적 호기심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창조했다. 그는 젊은 시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며 색에 대한 관심을 확장했고, 색을 종이나 잉크 등 제한된 형식에서 해방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 위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 기간 2024.06.01 ~ 2024.09.18

 

<리얼 뱅크시(REAL BANKSY: Banksy is NOWHERE)>

‘얼굴 없는 화가’, ‘정체를 숨긴 거리의 예술가’ 영국 출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그의 전례 없는 25년간의 행보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리얼 뱅크시(REAL BANKSY: Banksy is NOWHERE)’ 전시가 그라운드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식 인증을 받은 29점을 포함하여, 관련 아카이브, 영상 등 총 1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의 피에르니콜라 마리아 디 이오리오 외 국내외 뱅크시 관련 전문 큐레이터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획되어, 거리 예술로부터 파생된 그의 초기 작품부터 이후 20여년간의 비폭력주의, 예술의 자본화 등 다양한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 위치 그라운드서울
  • 기간 2024.05.10 ~ 2024.10.20

 

<짐 아비뇽 : 21세기 스마일 전(展)>

독일 출신의 작가 짐 아비뇽. ‘짐 아비뇽 : 21세기 스마일 전’ 전시가 아트랑에서 진행되고 있다. 짐 아비뇽의 기발하고 유쾌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을 풍자한 작품들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전시다. 짐 아비뇽은 말했다. “많은 나라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 세대들도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거고요. 그렇지만 저는 이 세상을 여전히 너무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긍정적인 마음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편, 베를린을 대표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짐 아비뇽은 1967년 독일에서 태어나,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며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의 1세대 팝 아티스트다.

 

  • 위치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 기간 2024.06.06 ~ 2024.09.01

 

[자료출처]

  • 영화 : NAVER 영화
  • 전시 :
  1. 롯데 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2. 예술의 전당 공식 홈페이지
  3. 그라운드 서울 공식 홈페이지
  4. 재단법인 강동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