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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IS SACRED : MSCHF

미국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2016년 디렉터 가브리엘에 의해 설립된 크리에이터 집단 미스치프는 독창적이고 종종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프로젝트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프로젝트를 공개해왔지만, 빅 레드 부츠로 일반 대중들에게 폭넓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예상할 수 없는 대담한 협업부터 경계를 무시한 예술까지, 그들의 독특한 바이럴, 특유의 유머 감각과 사회적 논평을 섞은 프로젝트는 예술과 풍자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곧 열리는 미스치프의 국내 전시를 기념하며 에디터가 선별한 미스치프의 아이코닉한 마스터피스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MSCHF JESUS SHOES #7

2019년 10월 8일

 

‘성수가 들어간 신성한 신발’

 

미스치프는 마태복음 14:25 ‘밤 사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를 걸어서 그들에게 오시니라’에서 영감을 받은 에어맥스 97를 단 24켤레만 출시하면서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슈 레이스에 달린 예수의 십자가, 요르단강에서 가져온 60cc의 성수가 들어가 있는 아웃솔 등 다양한 디테일이 적용됐다. 재밌는 부분은 미스치프가 해당 제품을 공개했을 때 나이키 로고는 전부 ‘CENSORED(검열)’로 가려놨다. 그래도 대기업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무서웠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조롱의 의도였을까? 미스치프의 ‘예수’ 신발은 1,425달러의 가격에 출시됐으나 현재 2,500달러 이상의 리셀가를 기록하고 있다.

MSCHF BOX #16

2020년 2월 26일

 

‘호기심을 참으면 1,000달러’

 

이베이를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에서는 업체 또는 개인이 미스터리 박스를 판매한다. 상자 안에는 베스파 스쿠터, 루이비통 가방부터 씹던 껌, 종이 클립까지 0에서 7,000달러 가치의 품목이 무작위로 들어가 있다. 랜덤 박스의 가격은 100달러로,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상자를 열지 않음으로써 돈을 벌 수 있다. 상자의 가치는 매일 10달러씩 상승하며, 최대 100일까지 호기심을 참고 오픈하지 않은 상자를 미스치프로 반품하면 구매자는 1,000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MSCHF SEVERED SPOTS #20

2020년 4월 29일

 

‘1개를 88개로. 진정한 창조 경제’ 

 

현대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30,000달러 판화를 88개 조각으로 분해해 이 조각을 하나씩 480달러에 올려 판매했다. 또한, 데미안 허스트의 서명이 남겨져 있는 88개의 구멍이 난 원본은 126,500달러를 시작 가격으로 경매되었고, 결국 261,400달러에 판매됐다. 미스치프는 프로젝트를 통해 약 270,000달러의 차익을 남겼으며, 이는 투자 금액 대비 약 9배 이상이다. 미스치프는 예술 작품들의 투자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작품들을 분산시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예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상품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의 결과물이 증명해 주고 있다.

MSCHF BIRKINSTOCK #39

2021년 2월 9일

‘버켄스탁? NO ‘버킨’스탁’

 

세계에서 가장 비싼 샌들을 만들기 위해 미스치프는 총 122,500달러의 에르메스 버킨 백 4개를 찢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돈이 있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버킨백(실제로 버킨백은 패션 시장에서 ‘holy grail’같은 존재)을 완전히 분해해 슬리퍼 하나를 만든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버켄스탁 애리조나 실루엣을 베이스로 코르크 라텍스 아웃솔, 버메일 골드 버클 그리고 버킨백에 사용된 가죽으로 만든 갑피를 사용했다. 4가지 모델로 제작된 제품의 가격은 사용된 버킨백 가죽 퀄리티에 따라 34,000달러에서 76,000달러까지 다르게 책정됐다. 미스치프 디렉터는 프로젝트를 통해 소재를 다루는 데 제한은 없다는 그들의 신념을 밝혔다.

MSCHF SATAN SHOES #43

2021년 3월 29일

 

‘실제 사람의 혈액이 들어간 신발’

 

예수 신발에서 영감을 받은 후속작으로 악마에서 영감을 받았다. 에어맥스 97 블랙 베이스에 레드 액센트로 제작되었으며, 청동 오각형 팬던트, 거꾸로 뒤집힌 십자가, 60cc 빨강 잉크와 실제 사람 피 한 방울(미스치프 직원 중 한명)이 들어간 중창 등이 특징이다. 또한, 제품은 666족(악마의 숫자)이 출시되어, 즉시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출시 6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나이키는 미스치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두 브랜드 간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미스치프가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했다. 과연 누가 제품을 다시 미스치프에게 돌려보냈을까?  

 

MSCHF BOOSTED PACKS #49

2021년 6월 29일

 

‘버락 오바마의 신분증도 포함’

 

부스트 팩은 신용 카드, 상품권, 명함, 신분증, 사원증 등 약 100가지 이상의 카드 형식의 무언가가 포함된 트레이딩 카드 팩이다. 가짜 카드와 진짜 카드가 섞여 있고, 1팩당 5가지의 카드가 무작위로 들어가 있으며 가격은 20달러이다. 미스치프는 다른 사람의 지갑을 몰래 뒤지는 것 같은 관음증적인 즐거움과 복권을 사는 스릴을 결합한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MSCHF ONLYBAGS #66

2022년 1월 11일

 

‘부자처럼 보이고 싶다면 (빈)가방만 있으면 된다’

 

미스치프는 명품 브랜드부터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다양한 곳의 쇼핑백을 40달러에 판매했다. 에르메스, 프라다, 버버리, 롤렉스, 슈프림, 이케아 등 총 12개로 구성됐으며,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그것을 담는 일반 쇼핑백이다. 그들이 공개한 ‘룩북’에는 셀럽들이 명품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과 쇼핑백이 팔이나 손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방법을 보여준다. 미스치프는 소셜 미디어와 셀렙 등에 의해 형성된 소비 문화와 특정 이미지를 쇼핑백에 적혀있는 브랜드에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인데도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에 신경 쓰는 사람들의 허영심을 지적한다. 한편 40달러의 브랜드 쇼핑백은 전량 판매되어 품절되었다.

MSCHF EAT THE RICH #81

2022년 7월 12일

 

‘부자는 무슨 맛?’

 

‘Eat the rich’, 직역하면 부자를 먹으라는 프랑스 혁명 당시 한 철학자의 말에서 따온 문장으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맞서고 불우한 사람들을 대신해 책임을 묻는 것을 나타낸다. 미스치프는 이러한 사회적 인용구를 사용해 실제로 부자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메타의 마크 주커버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알리바바의 잭 마 총 5명의 억만장자를 캐릭터화해 10달러의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었다. 콩과 우유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은 천연 및 인공 향이 나는 빙과라고 설명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