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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LIST 귀띔; Ep.01 초여름 노을을 즐기는 방법

유월에는 해가 길어져 늘어난 낮의 끝을 붙들고 늘어지고 싶을 때가 있다.위스키를 마실 때는 다크 초콜릿이 옆에 있어야 하고, 삼겹살에는 비빔면을 곁들여 먹어야 하는 당연한 공식 같은 조합처럼 이번 플레이리스트도 석양과 찰떡궁합과 같은 음악이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해 질 녘 노을 앞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5선을 선정했다.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우는 The 1975 부터 해질녘 플레이리스트의 대명사 Lany와 Honne까지.

• Lany- Cowboy In LA

첫 소절 ‘palm trees square dancing under the moon’ 가사만 들어도 길 위 연속으로 붙어있는 야자수 나무들 뒤로 노을이 보이는 것만 같다.

 

LANY는 LA(Los Angeles)와 NY(New York)의 약자를 따서 지었으며,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다. 몽환적인 음악 분위기와 앨범 아트가 인상적이다.

•The 1975 – Robbers
둥둥 울리는 드럼과 베이스의 첫 시작, 보컬의 첫 소절을 들으면 가슴이 웅장해진다. 과거 더 일구칠오는 NME 어워즈에서 최악의 밴드로 선정될 만큼 신선한 음악으로 호불호를 많이 탔으나, 2020년에는 결국 NME 어워즈 영국 그룹을 수상했다.

더 일구칠오 음악들은 꼭 노이즈캔슬링 헤드셋을 끼고 들어보기를 바란다.

•Lauv – Kids Are Born Stars
청량한 여름 노을이 생각나는 이 곡은 뮤직비디오랑 함께 보면 감성이 배가 된다. 대표곡 ‘Paris in the rain, I like me better’로 유명한 라우브는 국내 페스티벌에 2차례 참여하기도 했다. 내한 중 한글로 새긴 ‘맛살’ 타투가 팬들 사이에 화제가 돼 맛살 오빠 등 맛살 관련 별명이 생기는 등 한국과 친밀한 아티스트이다.

•Valley- Like 1999
피날레에 걸맞은 곡이다. 1990년대를 컨셉으로 한 곡으로, 추억에 잠기게 해 기억 조작을 일으킨다. 사실 해 질 녘이 아니더라도,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곡. 밸리는 기존 2명씩 2인조였는데 실수로 예약한 연습실 때문에 4명이 함께 만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밸리를 결성하게 됐다. 한 인터뷰에서 멤버 ROB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위 소개했던) THE 1975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