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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radio FM172.7: VOL.02

한때 인터넷 밈으로 유명했던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를 기억하시는 사람 있는가? 이 밈의 시작은 무려 1976년 그래미 어워즈였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싱어 ‘엘라 피츠제럴드’가 사람들에게 재즈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그녀가 펼친 즉흥 스캣이 그 시초이다. 그야말로 재즈의 여왕이란 타이틀에 찰떡인 대답이다.

그녀가 Jazzy하게 말아주는 노래로 재즈에 빠져보는건 어떨까?

 

“여러분들은 재즈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Misty / Ella Fizgerald

Look at me
나를 바라봐주세요.

I’m as helpless as a kitten up a tree
난 지금 나무 위에 앉은 새끼 고양이처럼 무력해요.

And I feel like I’m clingin’ to a cloud
마치 구름에 매달린 것 같은 기분이에요.

I can’t understand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I get misty just holding your hand
난 당신의 손을 잡으면 마치 안개 속을 거닐 듯 몽롱해져요.”

MISTY는 본래 1954년 미국의 피아니스트 ‘애롤 가너’가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이다. 이 곡에 대한 재밌는 일화가 있다. 악보를 읽고 쓸 수 없었던 작곡가 가너는 안갯속을 지나가는 시카고행 비행기에서 멜로디가 떠올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테이프 녹음기를 사서 호텔에 있던 피아노를 이용해 멜로디를 녹음했다. 이 일화를 전해들은 가너의 친구가 이 곡을 “안개처럼 희미한 곡이다.”라고 하면서 제목이 MISTY가 되었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멜로디라인을 그대로 커버한 가수 ‘소향’ 버전도 좋으니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One Note Samba / Ella Fizgerald & Joe Pass

“This is just a little samba Built upon a single note

이 곡은 한가지 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삼바

 

Other notes are bound to follow But the root is still that note

다른 음들도 따르게 되어있지만, 근음은 역시 그 음일뿐

 

Now this new note is the consequence Of the one we’ve just been through

이제, 이 새로 나온 음은 방금 지나쳤던 것에 대한 결과이지

 

As I’m bound to be The unavoidable consequence of you

마치 내가 당신의 피할 수 없는 결과이듯이”

이 곡 역시 앞서 소개한 ‘Misty’에 이어 가사 없는 연주곡으로 만들어졌다. ‘One Note Samba’라는 제목처럼 이 노래는 한음으로만 전개되는 독특한 멜로디 구성을 가지고 있다. 곡의 멜로디와 일치하는 노래가사가 기발하고 재치있다. 하지만 엘라 피츠제럴드는 스캣으로만 불렀다는 사실. 그녀가 스캣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채우는 것을 보면 왜 재즈 디바인지 알 수 있다.

Cheek To Cheek / Ella Fizgerald

“Heaven, I’m in heaven

천국, 난 천국에 있는것 같아

 

And my heart beats so that I can hardly speak

그리고 내 심장은 너무 뛰어 말할 수 없을 만큼

 

And I seem to find the happiness I seek

내가 찾던 행복을 찾은것 같아

 

When we’re out together dancing cheek to cheek

우리가 뺨을 맞대고 함께 춤을 출때면”

이 곡은 싱어송라이터 ‘미노이’가 불러 많이 알려진 노래다. 해당 곡은 유명 재즈보컬 ‘루이 암스트롱’과 듀엣으로 트리오(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 구성의 버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의 버전을 더 좋아한다. 오케스트라 재즈가 주는 경쾌한 분위기는 특히 겨울에 최고의 설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