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radio FM172.7: VOL.09
목소리에도 지문이 있는 것을 아는가? 소리는 성대의 길이, 음폭, 음색, 입의 구조 등의 조건으로 목소리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지문과 같은 무늬 모양의 그래프로 그린 것을 ‘성문'(Voice Print)이라고 하며, 세상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목소리는 신원 확인에 이용되기도 하며, 누군가를 기억하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예로 음악 예능인 ‘복면가왕’을 보면 얼굴과 몸을 분장으로 감췄지만, 시청자들은 목소리만으로 어떤 가수인지 아는 것처럼 말이다. 눈 감고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는 독보적인 음색으로 자신만의 창법을 구사하는 아티스트를 만나보자.
도망가자 / 선우정아
재즈, R&B,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 있는 목소리와 창법으로 존재감을 알리는 프로듀서이자 가수 선우정아다. 그녀의 노래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은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정체를 알 정도로 노래 감성부터 음색까지 자기주장이 정말 강한 아티스트이다. 7월 컴백을 예고하며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번엔 어떤 노래를 선보일지 주목해 보자.
벚꽃엔딩 / 장범준(버스커 버스커)
2012년에 발표한 버스커 버스커의 곡으로 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명곡이다. 특히 보컬인 장범준의 무심하고 무덤덤한 음색과 창법은 어떤 노래에 매치해도 “장범준이네” 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22년에 방영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OST ‘행복하게 해줄게’ 이후 활동은 없다고 밝혀 많은 팬이 아쉬워하는 중이다.
ON THE GROUND / ROSE(BLACKPINK)
독특한 음색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가수 로제의 솔로 앨범 수록곡이다. YG 소속 가수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로제는 데뷔 초 2NE1의 박봄을 따라 한 것 같다는 평으로 이목을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제가 데뷔 전 피쳐링으로 참여한 G-DRAGON의 ‘결국’이라는 곡을 들어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다. 하지만 현재 음색과 창법이 훨씬 더 듣기 좋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BYE BYE MY BLUE / 백예린
음색 깡패 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아티스트일 만큼 호불호 없이 모두가 그녀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에디터는 그녀가 고등학생 시절 수업 중 찍힌 영상 속에서 Jazmine Sullivan의 ‘stuttering’라는 곡을 부른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어린 나이에 저 정도 실력이라니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아직 못 들어본 리스너라면 바로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우주를 줄게 / 안지영(볼빨간 사춘기)
유니크한 음색과 독특한 발음으로 데뷔곡부터 인기몰이했던 안지영이다. 호불호가 있지만 호에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앨범을 냈다 하면 카페를 비롯해 길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각종 음악 스트리밍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당시 그녀의 독특한 발음 탓에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인 ‘우주를 줄게’ 가사 중 ‘Cause I’m a pilot’을 ‘썸머파티’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던 웃픈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