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WEEKLY CULTURE Vol.4
11월이 끝나가는 이 시점, 우리를 찾아온 한 줄기의 빛 같은 영화들과 11월이 끝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전시를 소개해볼까 한다. 한국 역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서울의 봄’부터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무한 긍정 에너지를 심어주는 ‘빅슬립’과 ‘샤인’까지 추운 겨울, 봄 같은 주말이 찾아오길 바란다.
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미디어 아트 전시 ‘모네 인사이드’가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이번 주말 꼭 방문해보자. 그리고 김범 작가의 상상력과 기발함을 접할 수 있는 ‘바위가 되는 법’과 다른 듯 닮아 있는 네 친구의 이야기 ‘친구들 Les Amis’는 12월 3일까지로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전시이기 때문에 절대 놓치지 말고 관람해 보자.
영화
01. 서울의 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황정민과 정우성의 등장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서울의 봄’.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었던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최초의 영화로, 쿠테타를 일으키는 ‘전두광’과 그에 맞서는 군부 세력들의 치열한 싸움을 재구성해 예고편만 봐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순간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1979년 12월 12일 그날의 9시간, 서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또 알아야 하는 그날로 돌아가 보자.
개봉 일정: 2023.11.22
02. 빅슬립
공장에서 일하는 30대 후반의 ‘기영’과 가출 청소년 ‘길호’.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게 되고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죽음을 의미하는 ‘빅슬립’.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빅슬립을 조금 다르게 해석했다. 사회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지금, 의지할 누군가가 옆에 있고 그로 인해 다시 살아갈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박한 세상 속, 위로의 손길이 필요한 당신에게 ‘빅슬립’을 추천하고 싶다.
개봉 일정: 2023.11.22
03. 샤인 리마스터링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로 1997년에 개봉한 오래된 영화이지만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명작’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이번에 재개봉하는 샤인은 4K로 제작되어 선명한 화질과 최상의 음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정신 질환을 앓고 10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데이비드’가 다시 피아노 연주를 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의 인생이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한 순간을 느껴보자.
개봉 일정: 2023.11.23 재개봉
전시
01. 모네 인사이드
“찰나의 빛에 영원을 담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미디어 아트 전시로, 그가 남긴 명작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벽부터 바닥까지 전시장의 모든 공간이 작품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이 전시의 특징은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영상으로 진행된다는 점. 화려한 색감과 웅장한 음악으로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한다는 생각으로 보러 가도 좋을 것 같다.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네 인사이드는 오는 26일까지이니 놓치지 말고 꼭 방문하길 바란다.
– 위치: 그라운드시소 명동 (서울 중구 남대문로 73 에비뉴엘 9층)
– 일정: ~ 2023.11.26
02.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당신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동시대미술 작가 김범의 개인전으로 13년 만에 선보여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7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김범 작가는 드로잉,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이는 것’과 ‘그 실체’를 소박하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지금 우리가 아는 것, 보는 것, 믿는 것, 현대사회에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당연시되는 것에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세상을 새롭고 다르게 보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 위치: 리움미술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 일정: ~ 2023.12.03
03. 친구들 Les Amis
“단순한 우정 그 이상”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함께 작업하고 있는 네 명의 친구 장 줄리앙, 니콜라스 줄리앙, 얀 르 백, 그웬달 르 벡. 그들이 함께한 ‘친구들 Les Amis’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친구 이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통된 취향과 관심사로 끊임없이 관계를 유지하는 네 친구들의 작품 속에서는 차분하고 평온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 시끄러운 도심과 자극적인 SNS로 지친 당신을 위한 전시가 준비되어 있다.
– 위치: 알부스 갤러리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8길 26)
– 일정: ~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