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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 In Thama

믿음.
그의 음악을 가득 채운 오직 한 단어.
따마를 표현하는 데는 특별한 것이 필요하지 않다

원래 본명 정민으로 활동하다가 따마로 바꿨는데, 따마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아무래도 정민은 활동하기에 조금 평범하니까 바꾸고 싶었다. 친구들이랑 당구를 종종 치는데, 내가 너무 못 친다고 놀리면서 다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조다마라고 불렀는데, 너무 상스럽더라고. (웃음) 그래서 영어로 THAMA 따마라고 만들었지. 어느 날 엄마가 친구들이 따마라고 부르는 걸 듣고, 혹시 그게 따뜻한 마음을 뜻하냐고 물으시더라. 아, 이거다 했지. 꿈보다 해몽이랄까. (웃음)

 

요즘 근황은
작년 3월에 미니 앨범을 내고, 내 작업은 많이 쉬었다. 다른 분들 프로듀싱 작업이나 작곡으로 참여하다가, 이제 내 앨범 준비 중이다. 아마 4월 정도에 싱글 앨범을 발매할 것 같다.

 

따마를 검색했을 때 나만 알고 싶은 가수라는 타이틀로 많이 소개되더라
좋지. 감사하다. 나만 알고 싶은 가수라고 해도 주변에 많이 들려주지 않을까. ‘나만 알고 싶은데, 너한테도 알려준다’ 이러면서. (웃음)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은 욕심보다는 나를 찾아서 들어주는 분들한테 더 감사하고, 그들에게 좋은 곡을 들려주고 싶다.

 

그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작업 중인 곡에 대해 소개한다면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전 앨범은 조금 칙칙하다고 느꼈다. 목소리가 저음이다 보니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듣기에 더 편하고 대중적인 곡을 작업하고 있다. 전엔 내 색깔을 진하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달까. 이번 앨범 작업에서 하나 고집하고 싶은 게 있는데 신나는 곡을 하고 싶다. 지금 코스믹 보이랑 작업 중인 곡이 있는데, 비트도 마음에 들고, 고민이 있을 때는 그냥 질러버려 이런 느낌의 가사라 재미있을 것 같다.

 

곡을 작업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이 있다면
녹음 과정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귀에 들었을 때 어떤 테이크가 좋을지. 사실 그러기 위해선 가사도 입에 잘 붙어야 하고, 템포도 나랑 맞는 걸 찾아야 하지.

 

작사, 작곡부터 직접 프로듀싱하는 곡이 많은데,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지
여러 아티스트가 비슷하게 말하겠지만, 일상에서 얻는 부분이 많다. 걷는 걸 엄청 좋아하는데, 길거리 걸으면서 생각하거나, 눈에 보이는 것들에서 이것저것 많이 얻어간다. 서울은 재미있는 도시잖아. 서울 곳곳의 길을 걷다 보면 좋은 소스가 떠오른다.

곡을 쓰면서 자신의 감정을 많이 쏟아부은 곡이 있다면
내가 직접 경험한 바가 아니면 곡을 쓰기 힘들더라. 그래서 내가 만든 곡은 대체로 감정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Sing It’이라는 곡은 내 감정이 술술 담긴 곡이다. 가사를 보면 마치 말하듯이 들리거든. 메모장에 가사를 쓰면서 작업한 게 아니라, 마이크에 대고 바로 만들어 낸 곡이다.

 

경험이 담긴 가사라 그런지, 누구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사실 요즘 가사에 대한 고민이 많다. 가사를 좀 더 다양하게 쓰고 싶은데, 좀처럼 쉽지 않더라고. 개코 형한테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가끔은 가사를 먼저 써 내려가고, 그 다음 노래를 만들어봐도 좋지 않겠냐고 조언을 줬지. 나는 멜로디와 가사를 거의 동시에 쓰는 편이거든.

 

꼽기 어렵겠지만, 가장 애정하는 곡
제일 어려운데. (웃음) 발매 안 된 곡들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앨범 발매할 때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하지 않나. 미발매 곡은 완전히 순수하게 내가 원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곡이거든.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던 곡 중에 ‘CLOSE TO ME’ 라는 곡이 있는데, 존함욱이라는 친구랑 같이 만든 곡이다. 이것도 정말 좋고, 내가 피처링한 노래 중에 코스믹 보이의 ‘Taxi’라고 있다. 이건 내가 한 것 중에 노래를 제일 잘한 것 같아서. (웃음)

 

어떤 곡을 만들고 싶은지
마이클 잭슨이나 이문세 선배님처럼 시대를 타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음악.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골든 형. 옛날부터 정말 좋아했다. 노래도 너무 잘해서 팬으로서 같이 작업해 보고 싶다. 예전에 녹음까지 한 적이 있는데, 아쉽게 무산됐거든.

 

음악 작업 외에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요즘 축구에 빠졌다. 잘하는 건 아닌데, 좋아해서 일주일에 2~3일은 축구를 한다. 스트레스받을 때도 운동하면서 푸는 편이다.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운동이라서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아, 비행기를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비행 시물레이션 게임도 하고, 유튜브에서 파일럿을 위한 교육 영상도 찾아본다.

 

만약 뮤지션이 안 됐다면 조종사가 됐을까
정말 그랬을 수도 있다. 내 능력이 된다면. (웃음)

 

대중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지
댓글 보니까 이런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더라고, 믿고 듣는 따마. 아티스트는 음악이라는 결과물로 평가받지 않나. 내가 하는 음악이 곧 따마라는 아티스트 자체였으면 좋겠다. 쉽게 말하면, 음악이 좋은 아티스트 그리고 계속 듣고 싶은 노래를 하는 뮤지션.

EDITOR HWANG SO HEE
PHOTOGRAPHER YOON HYUNG MIN
STYLIST JANG JUNG GEUN
HAIR MAKEUP HA EUN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