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오세공 한지훈 디렉터 인터뷰
치렁치렁하게 길게 기른 헤어스타일, 까맣게 그을린 피부, 할리 데이비슨 같은 바이크를 탈 것 같은 비주얼. 요즘같이 젠더리스가 유행인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가진 사람. 바로 <삼오세공> 한지훈 디렉터다.
그가 만들어가는 주얼리 브랜드 삼오세공은 바이크, 스트릿, 인디언 등의 다양한 컬처를 기반으로 반지, 목걸이, 체인 등을 만들어가고 있다. 유행을 선도하는 타 브랜드와는 다르게 자신들의 콘셉트를 소신 있게 이끌어가는 것을 지향한다.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 열린 <요쿄하마 핫로드 쇼>에 참여하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
2023년을 브랜드 협업과 해외 쇼 참가 등으로 바쁘게 지낸 그와 최근 근황 그리고 2024년에 대해 잠시 시간 내어 이야기를 나눴다.
삼오세공은 무슨 뜻이 있나.
제 이름 한지훈으로 한자 획수가 35획이더라. 이름으로 하고자 했는데 너무 흔한 이름이라 한자 획수를 썼고 마침 자격증을 취득해 뒤에 세공을 붙이게 되었다.
삼오세공의 프로덕트 컨셉이 궁금하다. 유행하는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특별히 유행을 따라가려고 하지 않고 되도록 우리가 잘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 인디언 주얼리를 기반으로 하되 다양한 문화를 접목시켜 제작한다. 그중에는 바이크, 스트릿, 인디언, 종교 등 각기 다른 문화가 가지고 있는 요소를 살린 디자인으로 제작해 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다른 분야에 필요한 도구나 용품도 제작해보고 있다. 예를 들면 바이크 파츠나 괴근 식물에 필요한 원예 도구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 그렇다.
얼마 전 여러 이슈들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우선 ‘colorcolla’ 브랜드와의 협업 이야기부터 해보자. 어떻게 제품까지 만들어졌나.
컬러콜라 업체분이 우연히 삼오세공의 제품을 구매하면서 인연이 시작된 것 같다. 이후에 컬러콜라에서 운영중인 패션 유튜브 채널 콘텐츠로 ‘개러지아카이브’ 팝업 제의와 신발 제작 협업까지 제안해주셨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수많은 미팅과 오랜 시간 샘플 제작 기간을 거치면서 삼오세공에서 시그니처로 사용하는 ‘콘초’ 디자인을 적용해 신발 장식으로 사용한 완성품이 나오게 됐다.
일본 <요코하마 핫로드 쇼>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일본은 바이크나 올드카 문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기도 하고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나라인데 브랜드로써 참여한 소감은 어떠한가.
관심있는 분들은 아실 수 있겠지만 국내 브랜드로는 참여한 건 처음이 아니다. 단순히 내가 바이크를 타고 있고 그 문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쇼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2022년 핫로드 쇼를 손님으로 방문했을 때 2023년에 아티스트로 참가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삼오세공이라는 브랜드를 일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그리고 일반 유저들 등 다수의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들의 반응도 궁금하기도 했고. 복합적인 이유이지 않겠나.
그럼 요코하마 핫로드 쇼의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우선 부스로는 이번 쇼에 처음 참여했기 때문에 언어적인 부분에서 부딪히면서 정신이 많이 없었다. 다행히도 가족 중 일어가 되는 사람이 있어 그 능력을 아주 잠시 빌렸다. 그래도 나름 괜찮게 소통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우선 행사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방문객도 그만큼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요코하마 핫로드 쇼 자체가 바이크나 올드카와 같은 문화권에서 유명한 쇼이기 때문에 글로벌적인 관심을 받는다. 그만큼 인종, 연령대, 성별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쥬얼리보다 제품의 스펙트럼이 넓어보인다. 이번 핫로드쇼에 참여할 때 만든 제품들도 그렇고. 브랜드 디렉터로써 지향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주얼리는 멋을 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관심이 있는 다양한 분야 안에서 멋을 부리는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 지향하는 방향은 한계가 없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2024년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플랜 같은 것들이 있나.
작업실이랑 분리된 쇼룸과 쇼룸 직원이 생기면 좋겠다.
끝으로 삼오세공 자랑 한번 할 기회를 드리겠다.
삼오세공의 제품들은 매일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아이템이고, 착용할수록 정들고 멋이 나는 액세서리라고 자부한다. 나처럼 볼매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웃음)